한국에 살 땐 이런 저런 불만이 많았어요.
미세먼지, 잦은 일상속의 스트레스, 오지랖 등..
그리고 엄마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하루 빨리 일본에 오고 싶었어요.
근데 일본에 10년이상 살아보니,
모든 게 비싸고, 느리고, 국가는 부자이지만 그렇지 못한 국민들이 많은 것 같고 (아끼며 살 수 밖에 없는 구조),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세련미나 발전이 느리고 뒤쳐져있다는.. 옛날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영역에서 한국이 추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 생각입니당)
물론 좋은 점도 많아요. 다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고 어딜가나 예의있고 친절하고 양보하는 높은 시민의식 덕분에 생활 속에서 자잘하게 스트레스 받을일이 거의 없어요.
외국생활이다보니 최근에 독감 걸렸을 땐 한국음식이 너무너무 먹고싶어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한국이었다면 먹고싶은 음식 골라서 척척 배달이라도 시켰을텐데.. 하면서 ‘한국인은 한국에 사는 게 좋다’는 말이 와닿더라고요.
한국에서 모든 걸 정리하고 온 게 오래됐지만,
생활하다가도 가끔 고국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용
일본에 오고서 없던 국뽕이 생겼달까요?
지나가는 비행기만 보아도, 공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날 때가 있었어요 ㅋㅋㅋ)
한국의 병원, 쇼핑, 음식, 그리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 한국어…ㅠㅠ 그냥 어렵지 않게 일상적으로 평범하고 당연하게 경험할 수 있던 것들인데 지금은 그러지 못해서 더 그리운 것 같아요. 남편과 어렵게 일본에 온 만큼 잘 뿌리내려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언어도 부족한 내가 언제까지 여기서 외국인으로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땐 가슴 답답할 때도 있어요.
그러다가도 인생에서 나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저보다 오래 사신 분들 많이 계실텐데 정말 존경스러워요.
아마 다시 한국에 가서 산다면 이런저런 불만이 또 생기겠죠. 그게 인생이니까요..
한국 생활이 잠깐 그리워서 이런 저런 제 느낌을 적은거니 뭐라고 하지는 말아주세요


























